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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과 마진율 그 어울릴수 없는 관계여...

여우야 2016. 3.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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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시 마진율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카테고리 특성, 혹은 각 쇼핑몰 특성에 따라 다를수가 있습니다

가전-디지털-컴퓨터를 오래 봐온 관계로 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글일수도 있습니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등의 마트와 신세계,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등의 백화점 

지마켓,인터파크,H몰,CJ오쇼핑,옥션,11번가,쿠팡,위메프,티몬등의 온라인 커머스


공통점이라면 외부 벤더 업체의 물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일테고

차이점이라면 그 무대가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의 차이일것이다.


우선 거래의 가장 기본 목적은 "이윤창출"이다.


나도 남고 공급처도 남고 적정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온라인 커머스는 최소한의 "이익율"을 확보하는 일 자체가 공급처인 파트너사에게 "죄를 짓는 일"같은게 되어버렸다


무슨말인즉슨 외부 파트너의 물품을 공급받아서 "이윤을 붙여"팔면 그 자체가 있어서는 안될 일이 되버린셈이다.


온라인 커머스라고 사무실이 없는게 아니요, 직원들이 없는것도 아니고 결재수단에 PG수수료가 들어가고 서버를 운영해야 하며

한마디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커머스의 카드수수료가 3%조금 못미치고 에누리나 네이버등의 

제휴 수수료 1~2%가 들어가며 각종 부대비용을 치더라도 회사를 운영하려면 적어도 6~7%의 이익을 봐야 하는 셈이다.

(오프라인매장들은 수수료가 15%~35%에 이르며 그만큼 비용이 들어간다지만 또한 그만큼의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왜? 언제부터인가 판매수수료는 1~2%도 허용못하는 0%가 당연시 되어버린것일까?


우선 찾아가는 매장이 아닌 마우스로 이동하는 온라인 상거래의 특징상 가격경쟁이 오프라인보다 더 빠르고 심하게 이루어지고

최저가가 아니면 찾지 않는 소비자의 습관과 가격비교 사이트의 발달등으로 자기살을 까먹다 못해 뼈까지 우려먹은 경쟁력이지 뭐...


제품을 공급하는 파트너사들도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자신들도 최소한의 이익율,카드수수료등에 대해 물론 안다.

알지만 "쟤가 0%니 너도 0%해줘야 물건을 공급하겠다. 왜 넌 남기려고 하냐?쟤는 까지고 팔아주는데"

남의 물건을 대신 팔아주고 최소한의 이윤을 가져가는게 "죄"가 되어버린것이다.


수수료를 내려가면서 계속 가격압박, 그리고 결국 그것을 넘어선 0%에 - 마이너스 수수료까지


가격=경쟁력이 되버린 상황에서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부터 제조-유통사도 온라인 가격이 소비자 가격의 타겟이 되어버리고 그것에 맞는 가격정책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제품이 출고할때부터 제로베이스에 가까운 수수료를 기반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그 예를 들자면 새로 나온 제품을 우리는 온라인에 10만원에 팔고 싶다. 즉 우리가 희망하는 온라인 판매가는 10만원이다.

우리는 죽어도 이 제품을 10만원에 팔고 싶다. 근데 우리 원가가 9만원이다. 우리는 죽어도 5천원은 남기고 싶은데 우리는 10만원에 팔고 싶다.

근데 우리가 직접 파는게 아니다. A라는 벤더를 줘서 팔아야 한다. 근데 A라는 벤더도 죽어도 5천원은 남아야겠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이 물건을 만들어서 10만원에 팔고 싶고 나와 A라는 벤더는 5천원씩 무조건 남겨야 하겠기 때문에

이 물건을 팔고 싶은 온라인 커머스는 수수료를 0%로 해서 10만원에 팔아라. 그래야 나와 A라는 벤더가 5천원씩 남길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제품들이 저렇게 나오지는 않겠지만 제품 기획부터 가격 책정까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의 최소수수료를 계산하고 책정하기 때문에 저런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새로 나올 신제품의 도매 가격은 소비자가격의 10%를 드리겠습니다. 근데 온라인커머스 수수료는 8%죠. 그 수수료 내면 여러분들은 2%밖에 못남죠? 여러분의 수수료 8%를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어떻게요? 우리가 모든 온라인 커머스의 수수료를 2%로 조절할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개념이다.


매출이 곧 회사의 재산이요 전부라 치는 온라인 커머스의 특성상 매출을 일으키려다 보니, 또한 모든 평가가 매출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제 수수료를 내고 팔수도 없는 그런 시장이 만들어져버린것이다. 근 10년간 자리 잡아온 이런 문화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판매자도 남고,마켓도 남고 생산자도 남는 그런 온라인 시장이 과연 생길것인가. 나라에서 쿠폰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그리고 강제로 품목별 

판매수수료를 책정해야 이런 치킨 싸움이 끝날것인가? 


물론 광고비나 기타 판매장려금등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할수는 있지만 그런 부가수익은 1위가 대부분 가져간다. 2위 아래로는 그냥 1위를 쫓아가기 위한 제살깍아돌려치고 뼈우려먹기나 계속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수수료와 더 낮은 판매가격을 만들기 위한 싸움은 언제 끝이 나려나.. 모두가 만족하는 그런 온라인 커머스 세상이 과연 올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특정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글일수도 있습니다. ㅠㅠ

입장 바꿔서 물품 판매하는 입장이라면 또 어떻게든 수수료를 깍으려는게 사람심리죠..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을 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 그런 숙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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